부유층도 잡아라 월마트 전략 수정… 고가품 매장 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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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국 할인점의 대명사인 월마트가 부유층 공략에 나섰다. 주고객인 중·저소득층의 수요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는 24일 월마트가 지난해 1백78개의 점포를 새로 냈는데 부유층이 사는 지역에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점포는 부유층 취향에 맞춰 미식가용 푸딩과 자연식품 등을 판매하는 고급 식료품 코너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또 월마트의 기존 전시 제품보다 고급화한 초대형 TV와 첨단 디지털 카메라·유럽식 조리기구 등도 선보였다.

이에 따라 월마트 TV 매장에는 대표적 저가 상품인 1백달러(약 13만원)짜리 오리온 컬러TV(19인치)와 함께 1천7백달러(약 2백20만원)짜리 RCA 61인치 TV가 나란히 전시돼 있다.

월마트의 이런 전략은 그동안 고수해 온 저가 할인정책과 맞지 않아 위험하다는 시각도 있다. 싼 맛에 월마트를 찾는 기존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월마트는 달리 선택할 여지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월마트의 주 공략지역인 중소도시 교외지역에는 더 이상 할인점을 지을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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