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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일정 내가 짠다 비행기·숙소만 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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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함께 다니는 패키지 신혼여행은 이젠 2순위.

앞으론 비행기·호텔만 예약하고 지상 여행은 자유롭게 하는

에어텔(Airtel) 신혼여행 시대'.

신혼여행 철이 다가오면서 여행사마다 다양한

상품을 내놓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거의 비슷하다.

특히 무리 지어 여행하는 것을 싫어하는 신세대 신혼부부는

패키지 상품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다.

게다가 원가에도 못미치는 저가 상품은

무리한 쇼핑과 선택관광을 강요해

여행이 생각하기 싫은 추억으로 남게 될 수 있다.

그래서 요즈음은 옵션과 쇼핑이 없거나

호텔과 항공편만 묶은 에어텔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

올 봄 추천할 만한 신혼 여행지 네 곳을 소개한다.

4시간 20분거리 매력

◇필리핀 세부섬

전통 목선인 '방카'와 요트가 바다 위를 쉴새 없이 떠다니며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깊이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는 열대 바다는 여행객을 유혹하고 산호초 사이로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돌아다닌다. 야자수 사이로 태양이 떨어지면 연녹색 바다는 선홍빛으로 물들고 보석처럼 반짝이는 '남국의 밤'엔 감미로운 음악이 흐른다.

필리핀이 최근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과 시차가 1시간이고 비행기로 4시간2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필리핀 전문여행사인 클럽여울(www.tourlive.co.kr·02-736-0505)은 세부섬에서 가장 유명한 샹그릴라 리조트에서 4박5일간 머무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0가지의 과일과 와인이 제공되고 신부는 전신 압축 마사지를 무료로 받는다.

그리고 커플 프로그램으로 골프·테니스·요트 무료강습이 마련돼 있으며 카누·카약·스노클링·윈드서핑·페달 보트 등 무동력 해양스포츠장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식사는 뷔페를 비롯해 이탈리아·중국·시 푸드 요리도 맛볼 수 있다. 4박5일 일정의 상품은 1인당 1백49만9천원. 에어텔 상품을 택하면 1인당 1백9만5천원.

에어텔 요금 130만원선

◇피지

남태평양의 낙원 피지는 영화 '블루 라군'과 '캐스트 어웨이'를 촬영한 곳. 하늘에서 내려다 본 에메랄드빛 바다 색은 푸른 감청색에서 옅은 옥색까지 산호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어 아름답기 그지 없다.

친절함이 몸에 밴 순박한 주민의 모습에서 여행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3백여개의 섬중 1백여개 유인도에는 리조트가 조성돼 있다. 하루 숙박료만 미화 1천달러(1백20여만원)가 넘는 터틀 아일랜드·야사와 등 초호화 리조트부터 40달러의 저가(低價)리조트까지 다양하다.

피지 전문 여행사인 피지닥(www.fijidaq.com 02-693-4061)에서는 셰라톤 로열 데나라우 리조트·보모 리조트·마나 리조트 등에서 묵는 세종류의 상품을 마련했다. 이들 상품은 마지막 날 호텔 체크아웃한 후 난디 시내관광과 선셋 디너 크루즈를 하게 돼있다. 시뻘건 태양이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장엄한 광경과 동쪽으로 둥근 달이 뜨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신혼부부를 위해 저녁식사로 랍스터 요리에 와인이 무료로 제공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뉴질랜드까지 직항하는 대한항공이 주 2회(수·토요일) 피지 난디공항을 경유한다. 여행일정이 6박7일로 길다는 것이 흠. 요금은 1인당 쉐라톤 리조트 1백59만원, 보모 리조트 1백99만원, 마나리조트 1백79만원. 조식만 포함된 에어텔 요금은 1백29만(셰라톤 리조트)~1백39만원(마나 리조트).

PIC'데이 팩' 눈길 끌어

◇괌·사이판

괌과 사이판에서 선택관광을 한다면 정상가보다 두배 정도 비싼 경비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선택관광 업체들이 현지여행사를 통해 관광객을 모집하며 그 수수료를 현지여행사에 지불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행객들은 다양한 레저시설과 식사, 다채로운 게임과 쇼를 보여주는 PIC(Pacific Island Club)를 선호하고 있다.

괌·사이판 전문여행사인 씨티항공(www.joinstour.com 02-778-7300)은 숙박시설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3박4일을 기준으로 PIC 에어텔 상품(79만5천원)과 PIC 패키지 상품(97만원)은 큰 차이를 보여 커플당 35만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대부분의 여행사는 신혼여행철이 되면 이윤이 거의 없는 에어텔 상품보다 패키지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유도한다.

사이판 상품은 3박4일 일정이라도 현지에 머무는 것은 이틀뿐이다. 그렇다면 하루는 바닷가에서 선탠과 해수욕을 즐기고 이튿날 점심·저녁식사가 포함돼 있는 80달러의 '데이 팩(다른 호텔에 묵는 사람이 돈을 내고 PIC 내의 모든 시설을 이용하는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알뜰 여행의 한 방법이다.

가격은 사이판의 가장 아름다운 해변에 위치한 하얏트호텔 3박4일 에어텔 상품(조식 포함)이 커플당 1백47만원이다. PIC 상품은 1백94만원.

신혼부부가 하얏트호텔 에어텔+2끼 식사(60달러)+데이 팩(1백60달러)을 이용하면 약 20만원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곳보다 저렴한 숙소를 이용한다면 경비를 더 줄일 수 있다.

그림같은 산호섬 아찔

◇몰디브

인도양의 1천1백여개 산호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유명 연예인의 신혼여행지로 소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의 섬들은 야구장 크기만 하며 섬의 높이도 사람 키보다 조금 큰 2m 정도다. 섬에는 코코넛 야자나무가 무성하게 숲을 이루며 하얀 백사장이 띠처럼 둘려 있다.

바닷물은 투명할 정도로 맑아 산호초 사이로 유영하는 갖가지 열대어의 경이로운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리조트로 개발된 산호섬은 90여개로 매년 10만쌍 이상의 신혼여행객들이 찾는 '허니문의 메카'다.

해질무렵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2시간 정도 낚시질을 하면 '물 반, 고기 반'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저녁식사를 하기 충분한 양의 생선을 잡을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는 싱싱한 생선회와 몰디브식 바베큐로 요리해준다.

몰디브에서는 빌라호텔그룹의 파라다이스 리조트·선아일랜드 리조트·로열아일랜드 리조트·홀리데이 리조트·펀아일랜드 리조트가 시설면에서 손꼽히는 곳이다.

몰디브 전문여행사인 천도관광(www.maldives.co.kr·02-325-7007)은 4박5일 상품을 숙소에 따라 1인당 1백31만~1백8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주중(화~금요일)에 출발하면 10만원 할인해 준다.

특히 몰디브에 가려면 싱가포르를 경유하게 되는데 항공기 일정상 싱가포르에서 6시간을 머물러야 하므로 싱가포르 관광은 보너스로 따라온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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