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막말 파행'반응 알아보니 "사려깊지 못한 언행… 품위 지켜라" "표현 어긋났지만 뜻은 이해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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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민의 대표로서 품위를 지켜라."

"표현은 어긋났지만 심정적으로 이해한다."

민주당 송석찬 의원의 '악의 화신'발언과 한나라당 박승국의원의 '홍위병'발언이 네티즌들의 토론 도마에 올랐다. 중앙일보 인터넷 조인스닷컴(www.joins.com)의 독자토론 게시판을 들여다 보자.

네티즌들은 대체로 '국회의원의 언행으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적절치 못했다' '여(與)나 야(野)나 그 밥에 그 나물'이라며 두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들의 발언이 원색적이었던 것 만큼 네티즌들의 반응도 거침이 없었다.

이한라씨는 "宋의원의 발언은 시기나 장소, 언어 선택 등 모든 것이 적절치 못했다"며 민주당과 송석찬 의원의 사려 깊지 못한 언행을 나무랐다.

xxx라는 네티즌은 "부시에 대한 宋의원의 발언이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대한 소신있는 발언이라면 국회의원답게 품위있고 논리적으로 했어야 했다"며 "그의 발언은 '한 마리 연어'의 왜곡된 충성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영웅씨는 "부시 대통령을 '악의 화신'이라고 표현한 것은 적절하지 못했지만 미국의 고자세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는 그의 발언을 심정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홍재희씨는 "宋의원의 발언은 한편으론 미국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mike choi씨는 "국회의원들이 명분도 실리도 없는 '막말'로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가면서 산적한 현안들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회의원들은 민생을 돌보는 본분을 빨리 되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억만씨와 김경섭씨도 "국회 안에서 외교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과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이 있는가"라고 묻고 "숙연한 자세로 국회의원으로서의 임무를 다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라이브 중앙 '북한과 군사 이야기'코너 신설=네티즌과 실시간 토론이 이뤄지는 라이브중앙(live.joins.com)에는 20일 '북한과 군사 이야기'라는 코너가 새로 생겼다. 정치부 김민석 전문위원이 진행하며 격주로 수요일마다 열린다.

20일 열린 첫 토론에서는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 중인 데다 북한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의 최대 의제인 만큼 네티즌들의 질문도 날카로웠다.

'스쟌'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미국은 최첨단 핵무기 및 첨단무기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실험하면서 다른 나라의 재래식 무기를 들먹이는 것은 자국의 재래식 무기를 약소국에 팔겠다는 의도가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金위원은 "핵무기 등 첨단무기와 관련해 미국 등 선진국은 수출을 자제하고 있지만 북한은 계속 수출하고 있다"며 "이는 국제사회의 질서를 복잡하게 하고, 알 카에다 같은 국제 테러조직에 흘러갈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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