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대 국영銀 부실채권 비율 2005년까지 15%로 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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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홍콩=이양수 특파원, 서울=이재훈 기자] 중국은 4대 국영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을 현재의 25%에서 2005년 말까지 15%로 낮출 방침이라고 홍콩을 방문 중인 다이샹룽(戴相龍)중국인민은행 총재가 18일 밝혔다.

戴총재는 이날 홍콩 상공회의소에서 "앞으로 4대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을 매년 2~3%포인트씩 낮춰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실채권을 국제기준에 맞춰 털어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현재 4대 국영은행의 부실채권은 전체 여신의 25.4%이며, 금액으로는 1조7천6백60조위안(약 2천1백2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4대 은행은 중국은행·중국공상(工商)은행·농업은행·건설은행 등이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가입으로 금융시장도 개방해야 하는데, 여기에 맞춰 부실채권 정리 등 금융 구조조정작업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戴총재는 또 "4대 은행이 앞으로 부실을 털어내고 우량은행으로의 변신에 성공, 해당 요건을 충족하게 되면 증시에 상장토록 하겠다"면서 "필요한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참여도 허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戴총재는 환율과 관련,"현재 위안화 가치는 기본적으로 적정하다. 환율 동향도 안정적이며 앞으로 평가절하는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엔화 약세추세에 대응해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한 것이다.

이와 함께 변동환율제 도입에 대해서는 "빨리 이뤄질수록 좋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을 완전히 시장에 맡기는 문제와 관련, 구체적인 일정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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