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값 2005년초 더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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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철강 가격이 내년 초에도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중국.인도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9일 철강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수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철강 시세는 내년 1분기에 10% 정도 상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가격 인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AK스틸은 내년 1월 1일부터 철강 가격을 현재보다 7%(t당 50달러)씩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AK스틸의 가격 인상에 따라 US스틸과 뉴코르 등 다른 미국 업체의 가격 인상도 예상된다.

중국의 바오스틸과 대만의 중국강철도 내년 1분기에 철강 가격을 각각 6%와 4.5% 인상하기로 했다. 또 유럽의 아셀러와 코러스는 내년 철강 계약분의 가격을 20%까지 높여 부르고 있다.

철강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는 이유는 일본의 닛산과 스즈키가 강재 부족을 이유로 자동차 생산을 일시 중단할 만큼 중국.인도 등의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포스코와 일본의 JFE스틸.신일본제철 등의 설비 보수가 연말과 연초에 집중돼 있는 것도 철강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철강 가격이 장기적으로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억t에 이르는 전 세계 연간 철강 생산량의 30%를 생산.소비해 온 중국이 2006년까지 생산 용량을 5000만t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철강 자립을 목표로 광둥성 잔장시에 1000만t 규모의 공장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안후이성 마안산시와 산시성 타이위안시에 각각 500만t과 150만t 규모의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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