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정시 추가등록 고민 2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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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대에서 이공계 합격자들의 대량 이탈 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18일까지 3차 합격자 등록을 마친 연세대 정시모집에서도 공대 합격자 다수가 등록을 취소하고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가 대학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 연세대에 따르면 지난 1차 등록(6일)이래 등록을 한 뒤 이를 취소하고 등록금을 환불받은 공학계열 합격생은 정시모집 인원 9백11명 중 1백명에 달한다. 공학 계열은 지난 1차 등록 때는 전체 모집 인원의 59.2%만 등록해 이 대학 서울 캠퍼스에서 가장 낮은 등록률을 보였다.

이 대학 관계자는 "이번주 말까지 추가 등록을 해도 공대 정원이 차지 않을 경우 자격미달이라고 판단되는 학생들은 뽑지 않고 정원 미달인 채로 마감하는 것도 심각히 고려 중"이라며 "인문·사회계열에 비해 공학계열 등록취소가 현저히 많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김하수(金河秀)입학처장은 "지난 1차 등록에 대규모 이·공대 미등록 사태가 발생한 후 확산되고 있는 공대 기피 현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이미 등록을 마친 학생들도 등록을 취소하고 중위권 의대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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