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계 비하'오리엔탈'표현 美 워싱턴주 공문서서 퇴출 한국계 의원이 낸 법안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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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뉴욕=신중돈 특파원]오는 7월부터 미 워싱턴주 공문서에서 동양계 미국 국민을 비하하는 표현인 오리엔탈(oriental)이란 용어가 사라진다.

워싱턴주 상원은 14일 신호범 주상원의원(민주·스노호미시)이 상정한 '오리엔탈 표기 삭제'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이 법안은 주지사 서명을 거쳐 7월부터 발효된다.

신의원이 상정한 이 법안은 워싱턴주 공문서에서 동양계를 지칭할 때 비속어인 '오리엔탈' 대신 '아시안'이라는 단어만 사용토록 규정하고 있다.

신의원은 "아프리카인을 흑인이나 니그로로 부르는 것이 잘못인 것처럼, 영국인들이 인도 식민지시절 인도인들을 비하해 부르기 시작한 오리엔탈이란 용어를 아시아계 민족 전체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아시아계 미국인마저 이런 문제에 신경쓰지 않아 법안을 상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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