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기 수요 매년 15% 늘어 한국기업 선진 에너지 기술 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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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베트남 에너지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국 기업의 선진 기술이 필요합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의 따반흐엉(59·사진) 에너지국장이 베트남 북부 남딘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한 태광실업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아 7일 이같이 말했다.

따 국장은 “베트남의 전기 수요가 연평균 15%씩 늘어나고 있어 4000~5000메가와트(MW)의 전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매년 늘어나는 전기 수요의 절반만 공급할 수밖에 없어 외국 자본을 유치해 발전소를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전력산업 발전을 위해 연간 12%씩 관련 예산을 늘리고 있다.

그는 “베트남 발전소의 노후화로 효율이 많이 떨어진다”며 “한국 기업의 선진 기술로 향후 고효율의 발전소를 건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한국전력·두산중공업·현대건설이 최고 수준의 발전소 건설 기술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은 최근 원자력 발전소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관련 법안이 의회에 상정돼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모아졌기 때문이다. 따 국장은 “원자력 발전소 건립 청사진이 2014년께 확정될 예정”이라며 “그러나 실제 운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당장은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기업의 베트남 에너지 사업 진출도 늘고 있다. 약 300억 달러 규모로 정유·전력 등 에너지 기간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따 국장은 “일본 정부가 수년간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베트남에 다가오고 있다”며 “실제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아 ODA 자금을 지원하는 등 베트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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