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면 반드시 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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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 시내에서 1천원의 추가요금만 내면 언제, 어디서나 불러 타고 갈 수 있는 '브랜드 택시'가 16일부터 운행된다.
'친절콜택시'(전화:1588-3382)와 'KT파워텔'(1588-0082) 등 6천6백대의 브랜드 택시는 이날 공식 출범식을 갖고 운행에 들어간다. 친절콜택시에는 법인택시 1백90여개 업체의 3천6백대가 참가하고, KT파워텔은 개인택시 3천대로 구성돼 있다.
브랜드 택시의 요금은 일반 중형택시(기본요금 1천6백원)와 같지만 1천원의 콜 이용료를 별도로 내야 한다.
이들은 다른 택시와 구별되도록 '친절' 'KT' 등 자체 로고를 부착하며 승객이 전화로 호출하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브랜드 택시에게 자동으로 콜 요청이 간다.
브랜드 택시는 기존의 콜 택시와 기능이 같지만 서울시의 특별감독을 받아 승객이 부르면 거부할 수 없는 게 특징이다.
브랜드 택시가 콜에 응하지 않거나 합승·승차거부를 하다 적발되면 현재 20만원보다 무거운 30만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서울에는 현재 모범택시 등 1만여대의 콜 택시가 있으나 업체별로 콜 택시가 부족해 콜에 불응하는 경우가 잦았다.
서울시는 시내의 전체 택시 7만대 가운데 10% 가량이 브랜드 택시로 바뀌면서 콜 불응·승차 거부 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3천대 규모의 브랜드 택시 두 종류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라며 "택시의 개념을 '잡는 택시'에서 '불러타는 택시'로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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