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자이툰 전격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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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8일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해 있는 자이툰 부대를 전격 방문해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오른손을 치켜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아르빌=최정동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8일 프랑스 공식 방문 행사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쿠웨이트를 경유,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 사단을 전격 방문해 장병을 격려했다. 노 대통령의 자이툰 부대 방문은 오후 1시30분(한국시간)부터 3시30분까지 두 시간 동안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졌다.

노 대통령은 아르빌에서 황의돈 사단장에게서 현황 보고를 받은 뒤 "여러분을 정말 장하게 생각한다"며 "국가와 국민을 대표해 장병에게 인사하고 싶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한 장병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장병 420명과 조찬을 함께하며 "파병을 결심할 때는 고민을 많이 했고 명분.국익.안전 등의 기준이 다 달라 논란도 있었다"며 "오늘 현장을 보니 여러분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고, 다시 한번 우리 군의 능력이 입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여러분이 하는 일은 이라크의 평화 재건과 이라크 내에 한국군의 이미지를 심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흘린 땀이 대한민국의 외교력, 한국의 또 다른 힘"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남성용 반지갑 3800개와 부대 격려금을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자이툰 부대 시설을 순시하면서 주둔지를 구축한 장병과 현지 체류 공사업체 및 우리 근로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지난달 27일 개원한 자이툰 병원도 방문해 입원 치료 중인 이라크 환자의 안부를 묻고 쾌유를 기원했다.

정부는 노 대통령이 자이툰 부대 방문을 마치고 쿠웨이트의 알무바라크 공군기지로 귀환한 직후 임홍재 주이라크 대사로 하여금 알라위 총리를 만나게 해 노 대통령의 방문 사실을 알리고 자이툰 부대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는 친서를 전달했다. 쿠웨이트 측에는 이선진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을 통해 알사바 국왕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하고 자이툰 부대 방문에 협조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아르빌=공동취재단, 쿠웨이트=최훈 기자 <choihoon@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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