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휴고니어 OECD 교육국 부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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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들은 학업 성취도는 훌륭하지만 행복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버너드 휴고니어(57.사진) OECD 교육국 부국장은 "한국 학생들은 특히 수학에 대한 흥미와 학습동기가 크게 낮은 등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밝혔다. 교육개발원의 교원정책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8일 교육부에서 OECD 국제학업성취도(PISA) 결과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휴고니어 부국장은 "한국 학생들은 전체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은 물론 상위권 학생의 실력도 뛰어나고 사회적 배경에 따른 격차는 적어 이상적"이라며 "그러나 평생학습이 강조되는 시대에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키워주려면 학습에 대한 흥미를 높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배경에 따른 격차가 적고 학업성취도도 높은 국가 중 한국과 일본만이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휴고니어 부국장은 또 한국은 학교 내 성취도 격차는 OECD국 평균 수준이지만 학교 간 격차는 OECD 28개국 중 10번째로 비교적 크다고 지적했다. 휴고니어 부국장은 또 한국이 사교육과 집단적.강압적 교육 때문에 좋은 성적을 냈다는 일부 외신보도에 대해 "멕시코.터키 등은 한국보다 사교육 비중이 더 높지만 성취도는 낮았다"고 반박하고 "다만 공부에 너무 얽매이는 것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저해하므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적의 휴고니어 부국장은 파리대 경제학 박사로 1978년부터 OECD에서 일하고 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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