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Start] 한양대 연구원들 빈곤아동 과학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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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구 생활과학교실에서 아이들이 탄성공을 만들고 있다. 김춘식 기자

"어, 신기하다. 물 속에서 음악 소리가 나오네. "

8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금호동 대우아파트 내 푸른하늘 공부방. 어린이 과학교실에 참가한 4~6년 초등생 17명은 신기한 듯 실험장치에서 눈을 뗄 줄 몰랐다.

이날 수업은 전해질과 비전해질을 구분하는 실험으로 멜로디 센서가 연결된 전기 회로를 만들어 회로가 물에 젖으면 음악이 흘러나오게 된다.

수업을 진행한 한양대 청소년 과학기술진흥센터 정나미씨 등 연구원 3명은 어린이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하며 자상하게 수업을 이끌었다.

보람이(12)는 "선생님과 같이 실험해 보니 평소 어렵게 느껴졌던 과학이 쉽고 재미있었다"며 "다음 수업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근처 대우아파트 201동 앞 주차장에서는 한양대 이언진 연구원 등 3명이 1~3년생 17명과 함께 엄지손가락 모형 만들기를 하고 있다.

경화제(물건을 굳게 하는 물질)와 수지를 이용해 자신의 손가락 모형을 만들어 보는 실험이다.

이날 열린 성동구 어린이 과학교실은 'We Start' 운동본부가 한양대(총장 김종량).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최영환)과 함께 지원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58명이 참가해 과학자의 꿈을 키웠다.

최영환 이사장은 "유명한 과학자와 발명가 중에는 불우한 가정환경을 딛고 성공한 사람이 많다"며 "굳은 의지를 갖고 노력하면 세계적인 과학자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한양대는 앞으로 매월 한 차례 이곳에서 생활과학교실을 열 계획이다. 02-559-3835.

신동재 기자 <djshin@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cyjb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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