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프간 군벌에 20만弗씩 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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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 정부가 지난해 알 카에다와 탈레반 소탕작전에서 협조를 얻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각 군벌에 20만달러(약 2억6천만원)와 위성전화기를 지급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파키스탄 은행가, 환전상 등의 말을 인용, "지난해 말 35명이 넘는 지역군벌 지도자들이 20만달러씩을 받았다"며 "모두 7백만달러에 달하는 보상금이 지급되자 파키스탄에서 자동차가 날개돋친 듯 팔렸다"고 주장했다.
또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 군벌인 미르자 모하메드 나세리는 지난해 가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미국대사관을 방문, 돈을 받은 뒤 파키스탄의 한 지하은행 비밀계좌에 유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내무부 고위 관계자도 9·11테러가 일어난 지 몇주 뒤에 광범위하게 이같은 보상이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파키스탄의 한 고위 서방외교관은 "미 국무부가 어떻게 해야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정보국(CIA)대변인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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