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 "설날 메달 세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한국의 첫 메달은 내가 따내겠다'.
오는 9일(한국시간)개막하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에서 종합 10위권 진입을 노리는 한국은 대회 중순께부터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대회 첫날 스키 점프 K90에서 최흥철(한체대)등 4명이 도전장을 내밀지만 세계 수준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어 첫 메달의 기대는 12일 시작하는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 종목에 걸려 있다.

<관계기사 43면>
대표 주자는 이규혁(춘천시청·사진)과 최재봉(단국대)이다.
이규혁은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세계 신기록을 두번이나 세웠고 현재도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국보급 선수.지난해 3월 캘거리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전 1천5백m에서 1분45초20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워 스피드 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김윤만이 1천m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이 지금까지 스피드 스케이팅의 유일한 메달이었다.
5백m에서는 나가노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기록(34초32)보유자인 시미즈 히로야스(일본)와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지난 3일 현지에 도착, 선수촌에 입촌한 빙상 선수들은 시내 중심가에서 약 20㎞ 떨어진 유타 올림픽 오벌링크에서 적응훈련을 해왔다. 이곳은 빙질이 매우 좋아 힘보다는 테크닉을 앞세우는 한국 선수들에게 불리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의 전통적 메달밭인 쇼트트랙 선수들은 현재 콜로라도에서 고산지대 적응훈련을 하고 있으며 오는 9일 선수촌에 입촌한다. 쇼트트랙은 14일 여자부 1천5백m에서 고기현(목일중)·주민진(세화여고)등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해 월드컵 시리즈에서 세차례나 중국의 양양A를 물리쳐 '양양 킬러'로 불리는 고기현은 펜스에 부딪쳐 당했던 팔 부상이 거의 나아 제 기량을 펼치는 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솔트레이크시티 현지는 한국의 초겨울 날씨와 비슷해 그다지 춥지 않으며 개막식에는 눈이 예상된다는 일기예보가 나와 있다.

솔트레이크시티=김종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