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필중 몸값 최소 39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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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3백만달러(약 39억원).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두산 마무리투수 진필중(30·사진)의 몸값이 매겨졌다.
두산 강건구 사장은 5일 "3백만달러는 받아야 된다"며 두산측이 희망하는 구체적인 몸값을 밝혔다.
두산은 오는 8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진필중에 대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 공시를 요청할 예정인데 이때 진필중을 데려가고 싶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진필중과의 협상권을 따내기 위해 두산측에 지불해야 되는 액수가 3백만달러로 결정된 것이다.
두산이 공시요청을 하면 희망 구단들은 4일 이내에 입찰액을 제시하고 그 가운데 최고액을 써낸 팀이 두산과 협상권을 갖는다. 이때 두산측에서 액수에 만족하지 않으면 협상은 깨지고 'OK'하면 그 구단은 진필중과 연봉 및 계약금 협상을 벌여 데려갈 수 있다.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는 이치로를 데려가기 위해 일본 오릭스 구단에 1천4백만달러(약 1백82억원)를 지불했으며 올해 미국 진출을 추진 중인 이시이(일본 야쿠르트)와의 교섭권을 확보한 LA 다저스가 이시이의 소속팀 야쿠르트에 제시한 액수는 1천만달러(약 1백3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7년 국내 최고 마무리투수였던 이상훈(당시 LG)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시도했으나 최고액을 제시한 구단이 고작 60만달러였다.
LG는 액수가 작다는 이유로 이상훈의 미국 진출을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3억엔(약 30억원)을 받고 이상훈의 방향을 일본 주니치로 돌린 바 있다. 결국 진필중의 미국 진출 여부는 결국 오는 15일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3백만달러가 넘는 액수를 써내느냐에 달려있는 셈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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