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시네마 천국' 멀티플렉스 전성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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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비좁은 좌석에 어쩌다 머리 큰 사람이라도 앞에 앉으면 모처럼의 관람을 망쳐야 했던 시절은 이제 유머에나 등장하는 '옛날 얘기'다.
지금은 멀티플렉스의 전성시대다. 서울극장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1월 94개였던 서울의 스크린 수는 불과 1년이 지난 2002년 현재 2백24개로 늘어났다.
전국의 스크린 수는 7백80여개로 올 한해 동안만 10%가 증가할 전망이다.
1998년 국내 최초로 11개관(강변점)을 열었던 CGV를 필두로 대기업 동양(메가박스)과 롯데(롯데시네마)가 여기에 가세해 불꽃튀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메가박스는 올초 대구와 부산 해운대에 각각 2천여석 규모의 10개관을 열 계획이다.
부산·대전·광주·울산에 극장을 갖고 있는 롯데 시네마는 2월 창원을 시작으로 안양(5월)·안산(11월)·대구(2003년)에도 개관한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극장들도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극장이 8개관 2천7백50석의 극장 전용 빌딩을 마련해 지난해 12월 다시 문을 열었고, 단성사·피카디리도 공사 중이다.
멀티플렉스의 증가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환영할 일이다. 왜 멀티플렉스를 가는가.
티켓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가 최근 1천7백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다양한 영화를 한 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33.6%)'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좌석'(30.5%),'다른 놀 거리와 먹을 거리도 많다'(19.3%) 등이 꼽혔다.
서울과 지방의 주요 멀티플렉스를 소개한다. 지면 관계상 빠진 곳은 양해를 바란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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