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수도권 5만2000가구 입주 … 전세 구하기 적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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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서울·수도권의 전셋값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비수기에다 입주물량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던 수요자들은 입주하는 새 아파트를 싸게 고를 기회를 얻게 됐다. 조만간 이삿짐을 쌀 계획이던 전세 수요자라면 지금부터 휴가철이 끝나는 8월까지 노려볼 만하다. 가을엔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와 재건축·재개발 등 이주 수요가 겹치면 전셋값이 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이남수 팀장은 “강북의 뉴타운과 신도시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대단지들이 저렴한 가격에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며 “지금부터 8월까지 전세를 싸게 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대단지 입주 잇따라=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8월까지 서울에서 1만5000여 가구, 수도권에서 3만7000여 가구가 입주 중이거나 집들이를 한다. 서울에선 강북의 뉴타운·재개발 물량이 몰렸고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6곳이나 된다. 단지 규모가 크면 학교나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생활이 편리하다.


강북구 미아뉴타운에서 삼성물산의 래미안 2500여 가구가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했다. 전세 물량이 늘면서 전셋값이 많이 내렸다. 105㎡형이 1억7000만원인데 올 초보다 5000만원가량 빠졌다. 미아동 성우부동산 방현정 사장은 “1·2차 합쳐 중소형 전세 물건은 20여 건 남았고 중대형아파트를 중소형 전셋값으로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은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지 않다. 강남구 역삼동 래미안그레이트가 유일한데 109㎡형 전셋값이 주변 시세보다 3000만~4000만원 비싼 4억8000만원 선이다. 강남권에서 멀지 않은 인근 동작구로 눈을 돌리면 좀 더 싸게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동작구에서는 쌍용예가 등 800여 가구가 입주한다.

수도권에선 파주·동탄·판교신도시와 인천 청라지구 등 대규모 개발지역의 입주물량이 많다. 파주신도시에서 8월까지 6500여 가구가 줄지어 집들이하고 판교에서도 1400가구가량 입주 예정이다.

경기도 용인의 대규모 민간 도시개발사업 단지들이 들어선다. 동천동 래미안이스트팰리스 등 5000여 가구다. 래미안이스트팰리스 109㎡형이 1억6000만~1억7000만원 선이고 신봉동 센트레빌 112㎡형은 1억5000만원 정도면 구할 수 있다.

◆대출 많은 집 피해야=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주인이 잔금 마련을 위해 빌린 금융기관의 대출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집에서는 금융기관의 채권이 우선순위여서 집에 문제가 생기면 세입자는 전셋값을 모두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 그 때문에 금융기관 대출이 있는 집을 고르더라도 채무가 많지 않은 집을 골라야 한다. 새로 개발되는 지역의 경우 학교·교통·편의시설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임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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