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직장협, 승진심사 참여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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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6급 이하 하위직들로 구성된 서울시 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李熙世)가 이달 있을 서울시의 4,5급 승진인사를 앞두고 부하 직원들에 의한 평가제도 도입과 직장협이 추천한 인사의 승진심사위원회 참여를 공식 요구해 파문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하급자들에게 승진평가를 받으면 마음 놓고 일을 할 수 없다"며 "단체장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에 개입하려는 직장협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의 5급 승진인사는 상급자·동료평가위원회와 승진심사위원회를 거쳐 인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4급의 경우에는 인사위가 열리기 전 시장단 회의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직장협은 2일 성명을 통해 "상사·동료에 의해서만 평가받는 현행 제도에서는 부하 직원에게 무능력자로 지탄받는 사람도 승진하게 된다"며 "하급자에 의한 평가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승진심사 대상자의 이름과 심사 기준은 물론 ▶현 직위에 재직한 동안의 공적▶최근 3년간 업무실적 등 구체적인 심사 내용도 사전에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직장협은 이와 함께 ▶이유없이 결재를 안해주거나▶부하들의 아이디어를 가로채는 행위▶불필요한 야근 조장▶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등 20여개 항목의 승진 결격사유에 대한 제보를 이날부터 소속 공무원들에게서 받기 시작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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