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전 기대株 '봄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흑자로 돌아서거나 주당순익(EPS)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실적 호전에 앞서 주가가 뛰고 있는 셈이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수익호전 예상기업들의 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앞서 발빠르게 해당 주식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호전 예상주, 잰걸음=최근 경기흐름에 맞춰 업황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우선 반도체값 상승으로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반도체장비 업체의 약진이 돋보인다. 케이씨텍은 올들어 지난달 30일까지 주가가 무려 1백11% 올랐고, 신성이엔지(89%)·아남반도체(50%) 등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대한항공도 올들어 지난달 30일까지 47% 올랐다.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운수창고업종 지수도 지난 한 달간 40% 상승했다.
시멘트 관련주들도 건설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지난해 12월 10일 이후 지난달까자 약 50%가 올랐다.
지난해 12월 초 주가가 11만원대였던 신세계는 지난달말 현재 16만원대다. 지난해 9천5백98원이었던 주당순익이 올해는 1만2천7백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수익 증가 예상되는 업종=올해는 전기전자·조선·유화·운송·제지업의 주당순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은 올해 전기전자 업종의 평균 주당순익을 지난해보다 4백% 증가한 2천2원으로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진영훈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경기회복·PC수요 증가로 전기전자 관련주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업종의 경우 지난해 초 선박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올해 환율이 오를 것으로 보여 수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제지업종 경기도 올 1분기 중 바닥을 지나 하반기엔 회복될 전망이다.
SK증권 서진희 연구원은 "항공·해운업종은 월드컵 개최·경기회복 등으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두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았다.
◇관심 기울일 종목=증시 전문가들은 "실적호전 기업은 대개 경기회복 초기에 주가승률이 이익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며 수익 증가 추이를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재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