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미 영사관서 인질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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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무장괴한들이 6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항구도시 제다의 미국 영사관을 공격했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경비원 4명을 살해한 뒤 영사관 직원 및 비자발급 대기자 등 18명을 인질로 잡고 사우디아라비아 보안군과 3시간 정도 대치하다 진압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는 "영사관을 급습한 괴한 5명 중 3명은 보안군과의 교전에서 사살됐으며 나머지 2명은 부상한 채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또 진압 과정에서 수단인으로 보이는 직원 2명과 민간인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알아라비야 방송은 이날 오전 기관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괴한 5명이 자동차를 몰고 미 영사관 동쪽 입구에 위치한 비자발급사무소 앞까지 돌진했다고 전했다. 경비원들의 제지로 자동차는 영사관 바로 앞에서 폭발했지만 차량에서 내린 괴한들은 영사관 측 경비원들과 총격전을 벌이며 영사관 안으로 진입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보안군은 즉각 헬기와 200여명의 병력을 출동시켜 벌인 뒤 무장괴한을 사살.체포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내무부 관계자는 제다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의 한 세포조직이 이번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지난해 5월 이후 외국인 시설물과 치안당국 건물을 겨냥한 폭탄공격이 잇따라 발생해 90여명이 사망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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