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북한사랑 1%운동' 벌이는 문난영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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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는 우리가 가진 것의 적은 부분을 북한동포에게 나눠주는 마음의 여유를 뜻합니다."

'북한사랑 1%운동'을 벌이고 있는 세계평화여성연합(WFWP) 세계본부 문난영(文蘭英.60)회장은 "대북 지원은 양이 적더라도 꾸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운동은 매달 1천원씩을 은행계좌 이체로 후원받아 북한 어린이와 여성들을 돕는 프로그램, 성금은 어린이 영양식과 여성 근로자의 작업복 등을 지원하는 데 주로 쓰인다.

文회장은 2000년 2월 북한 방문 때 비참한 생활상을 본 뒤 운동에 나섰다.

"북한이 내세우는 국립 산부인과인 평양산원(産院)에서 20년 이상 된 낡은 의료장비로 출산과 시술을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창광유치원에서 안았던 아이들이 너무 가벼워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원산이 고향인 그의 아버지는 1950년 12월 피란 중 목숨을 잃었다. 文회장은 "적대감을 줄이려면 남북 간에 사랑의 교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서독과 달리 우리는 총칼을 들고 싸운 적이 있고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의 금강산 관광 지원방안에 대해선 "땜질식 처방으로는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세계평화여성연합(02-749-1497)이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wfwp.or.kr)를 통해 북한사랑 1%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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