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감독 사퇴 후 축구선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포항 스틸러스의 최순호(42)감독이 지휘봉을 놓는다. 지난 5일 플레이오프전 직후 사퇴 의사를 밝힌 최 감독은 6일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더라도 재계약은 없다"고 재확인했다. 14일 개막하는 FA컵까지 마무리한 뒤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는 것. 2000년 7월 부임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도 사퇴하는 이유가 뭘까.

"축구와 선교가 어우러진 새 삶을 설계하고 싶어요."

최 감독은 1년여 동안 세 가지에 주력할 생각이다. ▶선진축구를 견학하고▶기독교가 뿌리내리지 않은 곳에서 축구를 통한 선교활동을 펴는 한편(최 감독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더 큰 무대를 위해 어학공부를 병행하는 것. 최 감독은 "장남 원영(19)이가 공부하고 있는 미국에 가서 세 가지를 한번에 해결하거나, 각각에 적합한 지역을 두루 다니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포항 측은 후임 물색에 착수한 상황이다. 지난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직에서 물러난 허정무 감독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다. 허 감독은 1993~95년 포항 감독을 맡으며 95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이끈 바 있다.

박항서 코치(45)의 승격설도 들린다. 박 코치는 "포항 코치로서 내 소임은 다했다"며 코치로서 포항에 머무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감독이 교체되는 또 다른 구단의 후임으로 거론 중이라는 말도 있다.

포항=강혜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