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이사·인테리어 업체도 일감 없어 죽을 맛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주택 시장 침체는 수많은 연관 업종에까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주택거래가 크게 줄어들자 부동산중개업소·이삿짐업체·인테리어업체 등이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조사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전국의 부동산중개업소 2089곳이 휴·폐업했다. 새로 등록한 곳은 2081곳. 통계를 낸 1986년 이후 휴·폐업이 등록보다 많은 것은 처음이다. 협회 양소순 실장은 “중개업소 두 곳 중 한 곳이 올 들어 거래를 한 건도 못했을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삿짐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서울 지역 이삿짐업체들의 모임인 서울시 화물자동차운송주선협회에 등록된 업체는 4월 말 현재 982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0곳)보다 8%가량 줄었다. 인테리어업체들은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도 분당신도시 정자동의 A인테리어 업체 김모(43) 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달에 두세 건의 일감이 있었는데 최근 두 달간은 도배공사 한 건이 전부”라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 두성규 실장은 “이사를 많이 해야 지역 자영업이 활기를 띤다”며 “체감 경기가 나쁘다는 말이 최근 들어 부쩍 많이 나오는 주된 원인이 주택 거래 감소에 있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