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수 뮤지컬 '팬태스틱스' 고별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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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트라이 투 리멤버' 등 주옥같은 노래로 잘 알려진 세계 최장수 뮤지컬 '팬태스틱스(The Fantastics)'가 롱런 42년의 막을 내렸다. 고별공연은 지난 13일 미국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 셜리번 스트리트 극장(객석 1백50석)에서 열렸다.

'팬태스틱스'는 1960년 5월 3일 처음 이곳 무대에 올려진 뒤 지금까지 총 1만7천1백62회 공연됐다. 이는 뮤지컬 사상 세계 최장수 기록이다. 개막 공연 때 3달러75센트에 팔렸던 티켓이 42년 후인 고별공연에선 40달러로 올라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톰 존스와 하비 슈미트가 각각 극작과 작사.작곡을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풍자적으로 흉내낸 것으로, 자녀를 결혼시키기 위해 양가의 아버지들이 불화에 빠진 것처럼 위장을 하는 내용이다.

공연 초반에는 예매표도 없는 등 그다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저명 배우를 영입하는 등 제작자 로어 노트의 공격적 기획 덕에 호평이 나기 시작해 장기 공연의 터를 마련했다.

고별공연에는 60년대 말 13개월 동안 이 작품에 출연했던 F 머레이 에이브러햄스.리타 가드너 등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작품은 주로 '철부지들'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여러차례 공연된 바 있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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