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료 사법연수원생 '여풍(女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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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사법연수원 31기생들이 여러 기록을 남기고 22일 수료식을 갖게 됐다.7백12명이라는 사상 최다 인원으로 입소 때부터 '수료 후의 좁은 문'이 예상돼 화제를 모았던 이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우먼파워의 약진이다. 16.7%인 1백19명으로 성비(性比)에서도 30기생의 12.7%를 크게 앞섰던 여성 연수원생들은 성적으로도 상위권을 휩쓸었다.

윤재남(28.여.판사지원)씨가 사법시험 수석합격을 차지한데 이어 졸업에서도 조원경(26.여.판사지원)씨가 수석을 차지, 입학과 졸업 수석을 여성이 싹쓸이했다.

조씨를 포함, 종합성적 '톱 10' 중 여성이 6명.1백14명이 임용 예정인 판사 중 36명, 90여명이 임용 예정인 검사 중 21~22명을 여성이 차지해 여성 연수생의 판.검사 임용비율이 47~48%나 된다. 32~33%선이 판.검사 임용이 확정된 남성을 크게 앞질렀다.

'부자(父子)법조인'도 여럿 탄생했다. 법관 출신인 김광일(金光一)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차남 성우(33)씨가 법관을 지원해 같은 길을 걷게 됐고,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의 특별검사를 맡았던 강원일(姜原一)변호사의 장남 강한(30)씨는 아버지가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에 입사했다.

마침 金전비서실장의 처조카이자 姜변호사의 처조카인 김동언(金東彦.43.17기)씨도 변호사로 활동 중이어서 사돈관계인 金전비서실장과 姜변호사 두 집안에서 법조인만 모두 5명이 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전 회장 최영도(崔永道)변호사의 장남 윤상(34)씨는 법무법인 '김.장&리'를 지원했고, 고법 부장판사 출신 김성한(金成漢)변호사의 아들 형욱(29)씨는 검사로 임용된다. 이밖에 형제가 동시에 합격, 화제를 모았던 김관영(34).형완(29)씨 형제는 관영씨가 김&장으로, 형완씨는 나라 법무법인으로 각각 진로를 정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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