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LG전자 부회장의 유별난 ‘녹색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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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남용(사진) LG전자 부회장은 녹색성장 전도사로 통한다. 녹색성장이 기업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체질 개선을 돕는다는 경영철학을 견지해왔다. 얼마 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B4E 글로벌 서밋 2010’ 행사는 그의 경영철학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 행사는 유엔환경계획(UNEP)·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공동 주최했다.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LG전자가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했다. 특히 남 부회장은 ‘지속가능 발전 리더십’을 주제로 한 특별연설을 통해 “미국의 일반 가정이 한 달 평균 100달러의 전기를 사용하는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장비나 솔루션을 기업들이 만들게 된다면 전기사용량은 20% 이상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텔의 경우 친환경 설계로 건물을 지으면 전력 소비나 탄소 배출량을 40~50%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녹색빌딩을 가능케 해주는 에너지관리 기술들을 개발 중에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런 남 부회장의 녹색경영 열정으로 LG전자는 올해 온실가스를 총 610만t 감축할 계획이다. 서울시 12배 면적(약 7200㎢)에 잣나무 묘목 20억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지난해 570만t의 온실가스를 줄인 데 이어 올해는 그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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