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내전 격화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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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산 빈센테 델 카후안(콜롬비아)=외신종합]콜롬비아 정부와 좌익반군 간의 평화협상이 또 다시 결렬됨에 따라 내전이 최악의 국면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좌익반군인 콜롬비아혁명무장군(FARC)은 14일 자신들이 요구한 협상조건을 정부가 거부함에 따라 평화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하고, 안전지대에서 철수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 10만여명도 피라길에 올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안전지대는 3년 전 평화협상이 시작됐을 때 정부측이 반군들에게 인정해준 비무장 지역으로 면적이 스위스와 비슷하다.

평화협상의 결렬로 미국의 지원을 받는 극우 군사정권과 이에 대항하는 FARC 등 좌익 게릴라간의 내전이 다시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워싱턴 소재 국제정책센터(CIP)의 분석가 애덤 아이잭슨은 "그동안 벌어져왔던 유혈극이 향후 6개월 동안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FARC가 밀림 속으로 숨을 것이기 때문에 안전지대에서 양측간에 대규모 전투가 벌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 FARC를 비롯한 반정부 세력들이 도처에서 정부군과 더 강도 높게 충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반군과 38년 가까이 내전을 치렀으며 지난 10년간 민간인을 포함해 매년 약 3천5백명이 희생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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