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백설’ 빨강으로 거듭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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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탄생한 CJ제일제당의 전통있는 브랜드 ‘백설’은 지난해 말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확 바꿨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최대 식품기업답게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브랜드를 많이 갖고 있다. 1965년 ‘백설표’ 설탕 브랜드로 탄생한 ‘백설’, 75년 탄생 후 꾸준히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국민조미료 ‘다시다’, 국내 최초의 상품밥 시장을 개척하며 즉석밥의 대명사로 불리는 ‘햇반’, 고추장·된장·쌈장 등 장류 카테고리 전품목 시장점유율 1위인 ‘해찬들’, 샐러드·베이컨·햄 등 다양한 신선 제품으로 주부들의 선호도가 높은 ‘프레시안’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백설’ 브랜드는 CJ제일제당은 물론 국내 식품업계의 대표 브랜드로 손색이 없다. 백설 브랜드를 사용하는 품목은 모두 39개. 매출 규모로는 1조3000억원대에 달해 국내 식품업체 최대 메가브랜드다. 백설은 44년간 눈 결정체 모양의 기본 외형을 유지하면서 설탕·밀가루 등의 식품소재, 소스류를 비롯한 상온 식품, 그리고 일부 신선제품군을 아우르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백설은 지난해 말 새로운 디자인과 컬러로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확 바꾸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눈 결정체 모양에서 강렬한 색감의 빨강색 컬러를 도입했고, 브랜드 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했다. 빠르게 변하는 식품업계의 트렌드와 글로벌화를 감안해 전통과 친숙함만으로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하에 BI를 바꾼 것이다.

빨강을 브랜드 컬러로 결정한데는 이유가 있다. CJ제일제당은 그간 카레 등의 분야에서 컬러 마케팅 경쟁을 촉발시키면서 강렬한 빨강색 이미지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펴왔다. BI 교체 과정에서도 톡톡 튀는 감성, 그리고 에너지와 열정을 지향하는 컬러로 강렬하면서도 감각적인 레드컬러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최종 낙점했다. 기존 백설 브랜드 소비계층인 30~40대 주부층을 넘어 20대의 젊은 층까지 브랜드 인지도와 친숙함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CJ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그간 백설 브랜드를 달았던 일반 식품소재 이외에 프리믹스와 소스류, 그리고 냉장·냉동식품부문 등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 식품군에서 백설 브랜드의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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