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자동차 시장 가격 인하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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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연초부터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저가 전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업계의 '빅3'가 줄줄이 가격 인하를 단행할 움직임인가 하면 고급차의 대명사인 BMW는 값이 2만달러도 안되는 소형차를 내놓고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BMW는 8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오는 3월부터 시판할 소형차 '미니'의 가격을 1만7천~2만달러 사이에서 책정하겠다고 발표했다.

BMW는 공급(연간 2만대 예정)이 부족하게 되더라도 딜러들이 차값을 올리지는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BMW도 대중적일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비싼 차로 인식되어 온 BMW가 이같은 값에 공급된다는 소식에 BMW 딜러들은 소비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치열한 물량 확보전에 돌입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또 이날 모터쇼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 부문의 디터 제체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부진과 고객에 대한 인센티브 도입으로 미국 시장에서 올해 자동차 가격이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GM은 연초부터 2002년형 모델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2천2달러의 현금을 돌려주는 새로운 판촉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 나머지 빅3도 일본.한국 등 외국업체의 시장 잠식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가격할인 전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빅3는 지난해 9.11 테러사태 이후 연말까지 무이자 할부판매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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