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제휴사 뉴스파일] 철새들 식성 변해 실태 파악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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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우리나라 겨울철새들이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농작물과 어패류 등에 피해를 줌에 따라 겨울철새의 섭생 실태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어민의 재산권 보호와 철새 보호 방안이 함께 마련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충남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어촌계 바지락 양식장의 경우 청둥오리들이 바지락을 파먹고 양식장 바닥을 파헤쳐 바지락 양식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청둥오리의 섭생 방식은 주로 곡식 낟알이나 풀뿌리 등을 먹을 뿐 부리의 형태상 어패류 사냥은 하지 못한다는 게 정설로 돼있다. 부리의 구조상 어패류를 먹이로 하는 종류는 검은머리물떼새나 도요류라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최대 철새도래지인 서산A.B지구 역시 철새들에 의한 피해문제로 조류학계와 영농사업단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서산A.B지구의 약 60%를 경작하는 현대영농사업단측은 오리류와 기러기류 등이 추수가 끝나지 않은 농경지에서 벼를 훑어먹는다고 주장한다.

곡식을 전혀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도요류도 낟알을 먹는다는 게 현대영농사업단측의 얘기다.

대전일보(http://www.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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