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판세·쟁점 분석 ② 경기, 보수 3인 단일화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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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감 후보 토론회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한만용·정진곤·강원춘·김상곤 후보. [연합뉴스]

6.2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인 김상곤 후보가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보수 후보 3명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보수 후보는 정진곤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강원춘 전 경기교총 회장, 한만용 전 대야초 교사다.

27일 현재 각 후보들의 지지도는 후보등록(13∼14일) 이전과 거의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기 지역 3개 주요 지방신문이 24일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도는 김 후보가 2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 후보(5.5%), 강 후보(3.5%), 한 후보(1.1%)가 뒤를 이었다. 인지도는 김 후보 32.3%, 정 후보 13.9%, 강 후보 7.7%, 한 후보 4.4% 순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경기 지역 지방신문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와 강 후보의 지지도 순위가 자리바꿈 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1강·2중·1약’ 구도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응답 등 부동층이 절반을 넘어 현재 지지도가 선거 당일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부동층의 향배와 함께 보수후보 단일화가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당수 지역 언론과 교육계 인사들은 보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정 후보와 강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두 후보도 단일화만이 김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두 후보는 그동안 수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여론조사 대상과 설문문항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 여론조사 기관의 지지도 조사 결과를 놓고 감정싸움까지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보수 후보 단일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진보 및 개혁성향 지지자들을 결집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낮은 투표율(12.3%)로 인한 대표성 시비도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불식시키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의무교육 대상인 중학교까지 차별 없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 논란이 있지만 대다수 국민이 지지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보수 후보들은 ‘김상곤식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 후보는 “서민 아이들의 밥숟가락을 빼앗아 부자 아이들에게 가져다 주는 ‘부자급식’”이라며 무상급식 대신 서민층 자녀에 대한 ‘무상교육’ 공약을 제시했다.

강 후보는 “김 후보의 무상급식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대중영합주의적인 요란한 구호”라며 급식시설과 음식 질이 보장된 책임급식을 들고 나왔다. 한 후보는 “학교에서 밥까지 챙겨줄 수 없다. 무상급식은 교육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에서 재정 형편을 보면서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무상급식 논란은 ‘꼴찌 학력’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 후보는 “김상곤 교육감 취임 이후 무상급식 예산 때문에 학력 향상에 필요한 예산 564억원이 삭감됐다”며 “무상급식의 실체는 학력부진을 초래하는 암 덩어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최하위권은 기초학력뿐이고 수능은 중위권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취임 5~6개월 후 실시된 시험 결과에 대한 극단적인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수원=정영진 기자

지역별 판세·쟁점 분석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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