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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 ⑤ 대구 남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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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강병규 행정안전부 제2차관과 바른선거시민모임중앙회 등 시민단체 회원 300여명이 2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6·2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한 뒤 풍선을 날리고 있다. [강정현 기자]

6.2지방선거 25일 오전 11시30분쯤 대구시 대명11동 관문시장 입구. 유세차에서 내린 한나라당 임병헌 후보가 거리를 오가는 시민에게 고개를 숙인다. “잘 부탁합니다. 1번입니다. 확실하게 하겠습니다.” 70대 시민이 손을 내민다. “정말 고생 많네요. 열심히 하소”라며 격려한다.

24일 오후 6시쯤 대명5동 영대 네거리. 무소속 박형룡 후보의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주황색 재킷을 입은 박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유세차에서 흘러나오는 로고송에 맞춰 손을 흔든다. 재킷에는 ‘무상급식 젊은 남구’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의 하늘색과 반대되는 색상을 골랐다“고 말했다.

남구에서는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가 대결하고 있다.

현 구청장인 임 후보는 재선을 노리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대구시 기획관리실장을 하다 4년 전 출마해 당선됐다. 풍부한 행정경험을 장점으로 꼽는다. 경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박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02년 남구청장에 이어 2008년에는 중·남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젊음과 패기를 내세우고 있다.

남구의 현안은 미군부대 이전과 재건축 ·재개발이다. 남구에는 주거지역인 봉덕동 일대 108만7900㎡에 미군기지가 들어서 있다. 1980년대까지 남구는 대구의 고급 주택가였다. 하지만 주택이 낡고 주차난이 심해지면서 슬럼화한 곳이 많다.

임 후보는 지난해 10월 반환이 결정된 7만6518㎡의 A3 비행장·헬기장의 이전을 마무리하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곳에 도로를 내고 공원을 만드는 작업을 내년 말까지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미군기지 전체를 돌려받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 토론을 요청하는 등 반환에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재개발 문제에 대해 임 후보는 노인과 단독 가구의 증가 추세에 맞춰 소형 아파트 건립을, 박 후보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는 3종 주거지역을 늘리겠다고 말한다.

일자리 만들기도 주요 공약이다. 임 후보는 취업상담창구를 마련하고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정규직 취업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박 후보는 교복제작, 면 기저귀 보급 등을 맡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박 후보가 ‘무상’이란 말이 붙은 공약을 많이 내걸어 걱정스럽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임 후보가 4년간 구청장으로 일했지만 뚜렷한 업적이 없고 주민의 살림살이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글=홍권삼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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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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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

[現] 대구시남구 구청장
[現] 한나라당 대구남구청장후보(6.2지방선거)

1953년

[現] 대구남구자치연구소 소장
[現] 무소속 대구남구청장후보(6.2지방선거)

196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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