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어제와 내일을 만나다…중국 청년대표단 ‘화목의 여정’ 이틀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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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교류재단 주최의 한국 문화탐방 프로그램에 초청 받은 중국의 모범 청년 공무원 150명은 행사 이틀째인 25일 한국의 과거와 미래를 만났다.

◇국립중앙박물관=행사 이틀째 일정은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작됐다. 방문단은 오천년 이어온 한국 역사의 진수와 문물들을 두 눈으로 살펴보며 TV 속 드라마에서만 바라보던 이웃 나라의 과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전시 유물의 앞에 다가서면 자동으로 중국어 안내가 나오는 MP3의 도움을 받으며 선사시대로부터 1948년 건국 이후의 현대사까지 훑다보니 주어진 관람시간이 어느새 모두 지나갔다.

◇녹색성장체험관=”환경보호는 인류가 마땅히 해야할 과제”라며 “한국의 한 발 앞선 녹색 성장 정책에 지지를 표한다” 광화문에 위치한 녹색성장체험관을 둘러본 쓰촨성 대표단 정시핑(鄭喜平)씨의 소감이다. 지구 온난화와 온실가스 감축,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다룬 영상물 시청에 이어 스마트 홈, 수소·전기 자동차, 원자력 발전 등 체험관 시설물을 시찰하는동안 쓰촨·충칭 대표단은 안내원의 설명에 연신 심각한 표정들을 지으며 귀를 기울였다. 지난해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방한 기간동안 일정을 쪼개가며 이곳 체험관을 방문한 바 있다.

◇삼계탕 띵하오=”대장금에 나오던 요리 맞죠?” 이날 대표단은 점심식사를 위해 삼계탕 전문식당을 찾았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삼계탕을 호호 불어가며 한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일부는 서포터에게 삼계탕의 중문 요리법을 구할 수 없냐며 물어오기도 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이날 대표단은 1000만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수단의 실시간 운행 정보가한 데 모이는 서울시 교통정보센터도 방문했다. 서울시의 교통관제시스템, 버스 운행정보, 교통카드 시스템 등에 대한 프리젠테이션과 설명을 들은 공무원들답게 대표단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전체 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에 어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됐나?”, “교통 정보 시스템에서 얻은 정보를 어떻게 정책에 반영하나?”, “급속하게 늘어나는 자동차를 한정된 도로망으로 어떻게 소화하나?”, “교통카드가 실명제로 운영되나” 등의 질문이 정해진 시간을 넘겨가며 이어졌다. 특히 성(省)정부의 공안국 교통과에 근무하는 한 간부는 “자동차 등록대수가 늘어난다고 반드시 도로 건설이 뒤따라야 할 필요는 없으며, 혼잡통행료·신호체계 개선 등 정책 운용만으로도 효과적으로 늘어나는 교통량을 소화할 수 있다”는 답변을 열심히 노트에 적고 있었다.

대표단은 이날 이 밖에도 청계천 문화관 견학, 명동 순례 등 다양한 활동을 마친후 밤 11시가 다되어서야 비로소 숙소에 돌아올 수 있었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xiao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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