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미군 아파트 건축 대체부지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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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방부가 논란을 빚고 있는 주한미군의 용산기지 내 아파트 건립과 관련,용산기지 바깥쪽 부지에 아파트를 신축할 것을 미군측에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임스 솔리간 주한미군사령부 부참모장은 18일 "2차 한.미 고위급 접촉에서 한국측이 용산기지 내 아파트 건축 예정부지의 대체지로 수송단(TMP) 또는 유엔사(UNC) 컴파운드를 제시해 이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숙소난을 해결하기 위해 1천66가구의 아파트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현재 공병단을 통해 대체부지의 정확한 규모와 건축가능한 높이 등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캐피탈호텔에 인접한 TMP 부지 등은 일반 주거지역이어서 최고 14~15층 규모의 아파트 건립이 가능하다.

차영구(車榮九)국방부 정책보좌관은 "용산기지 내 사우스 포스트(South Post)엔 아파트 건립이 어려워 미측에 대안을 제시했다"며 "용산기지 이전과 아파트 건립은 별개의 문제라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학재(金學載)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국방부가 대체부지로 제안한 TMP 부지 등에는 아파트 건축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방부가 공식협의를 요청해 오면 장기 도시계획 차원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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