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찬호·보라스 19일 회동…유니폼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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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박찬호(28.사진)의 미국 LA 베벌리힐스 집에서 차로 40여분을 남쪽으로 내려가면 어바인.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사무실이 있다. 19일(한국시간) 박찬호가 그곳에서 보라스를 만난다.

윈터미팅을 통해 구단들의 사정을 파악한 보라스와 한국에서 머물다 미국으로 돌아간 박찬호가 약 1개월 만에 직접 만나 내년에 뛸 팀을 '선택'하는 자리다. 박찬호는 보라스의 설명을 듣고 구체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스토브리그에 들어서면서 꾸준히 박찬호의 영입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텍사스 레인저스와 재계약 의지를 표명한 LA 다저스가 최우선 후보들이다.

그러나 18일 뉴욕 메츠가 기존 오른손 선발투수 케빈 에이피어의 트레이드를 천명하면서 메츠에도 가능성이 생겼다. 또 올해 15승을 올린 애런 실리와 재계약을 포기한 시애틀 매리너스도 박찬호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박찬호가 생각하고 있는 '적절한 대우'는 메이저리그 '특A급 투수'의 기준인 평균연봉 1천5백만달러(약 1백95억원)다. 자유계약선수(FA)라는 일생일대의 호조건을 등에 업은 박찬호는 기회를 값싸게 넘겨버릴 생각이 없다.

결국 보라스와 박찬호는 윈터미팅에서 입단 조건을 제시한 팀들과 박찬호가 가고 싶어하는 강팀 가운데 선발투수를 필요로 하는 팀들을 놓고 저울질할 것이 분명하다. 최종 결정은 연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되지만 이날 박찬호의 내년 유니폼 색깔이 결정될 수도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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