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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시설된 소각장'은 반가운 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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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난달 18일자 18면에 실린 '소각장 부수입 짭짤, 기피시설이 효자 됐네' 기사를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미국처럼 광활한 나라에선 쓰레기 처리 때 매립하는 것을 우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협소한 경우 매립만 하다간 20~30년 후 아름다운 산하가 쓰레기 천지가 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나는 1997년 영국을 방문했을 때 런던쓰레기소각주식회사를 견학한 적이 있다. 이 회사는 70년도부터 시간당 14t의 쓰레기를 소각해 왔는데 t당 4파운드(약 6000원)의 처리비용이 든다고 했다. 그런데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 연간 250억원의 수익을 내 지역주민에게 환원한다는 놀라운 얘기를 듣게 됐다. 소각장 건설은 이처럼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해법이다. 단기적으로 많은 예산이 든다 하더라도 각 지방자치단체의 실정에 맞게 환경친화적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지역주민도 환영할 만한 소각장을 지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좁은 국토를 아름답고 깨끗하게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 아닌가 한다.

최형윤.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삼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