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트와 셔츠
안경과 오래된 물건
트레이드 마크인 ①동그란 금테 안경은 브랜드가 쓰여 있지 않다. 8년 전 이마트의 안경점에서 구입했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인공이 쓴 안경을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들에게 사주고 싶었는데, 아들이 싫다기에 재미삼아 그가 쓰기 시작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오래 쓰는 습관이 있다. ②코치(Coach)의 명함 지갑은 32년째 같은 디자인을 쓴다. 1978년 뉴욕 출장길에 처음 구입해 24년간 썼다. 낡아 못 쓰게 되자 2002년 같은 디자인을 찾았는데 놀랍게도, 있었다. 손때가 묻을수록 가죽 색깔이 멋스럽게 변한다. 외환위기 시절, 외근 나갔다가 우연히 산 ③양지시스템 다이어리도 10년 넘게 쓰고 있다.
공항과 쇼핑
작정하고 쇼핑에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시간이 나질 않는다. 한 해에 6~7번 가는 해외 출장을 이용한다. 갑자기 일정이 비거나 공항에서 짬이 날 때 필요한 물건을 산다. 검은색 레이스업 구두는 제네바의 쇼윈도에서 발견했다. 프랑스 브랜드 웨스통(JM Weston) 제품. 프레더리크 콘스탄틴(Frederique Constantine) 시계는 기내 면세점에서 샀다. 시곗줄도 공항 면세점에서 바꿨다.
글=박현영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