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 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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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시인 김춘수(金春洙ㆍ사진)씨가 29일 오전 9시 정각 별세했다. 82세.

김씨는 지난 8월 4일 오후 식사 도중 기도가 막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혼수상태에 빠진 채 네달째 깨어나지 못했다.

1922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김씨는 일제시대 일본으로 유학해 니혼(日本)대학 예술학과 3학년을 다니다가 중퇴했으며 귀국 후 중고교 교사를 거쳐 경북대 교수ㆍ영남대 문리대 학장ㆍ제11대 국회의원ㆍ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했다.

81년부터 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자유아세아문학상ㆍ예술원상ㆍ대한민국문학상ㆍ은관문화훈장ㆍ인촌상ㆍ대산문학상ㆍ청마문학상 등을 받았다.

46년 광복 1주년 기념시화집 『날개』에 ‘애가’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48년 첫 시집 『구름과 장미』에 이어 『꽃의 소묘』『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처용단장』『쉰 한편의 비가』 등 시선집을 포함해 25권의 시집을 남겼다.

그의 문학세계를 총정리한 ‘김춘수 전집’(현대문학ㆍ전 5권)이 지난 2월 출간됐으며, 전집에 묶이지 못한 시를 묶은 신작 시집 『달개비꽃』과 산문집 1권이 다음달 말이나 내년 초 출간될 예정이었다.

부인 명숙경(明淑瓊) 씨와는 5년 전 사별했으며 유족은 영희(英姬ㆍ59)ㆍ영애(英愛ㆍ57)ㆍ용목(容睦ㆍ56ㆍ신명건설 현장소장)ㆍ용옥(容旭ㆍ54ㆍ지질연구소연구원)ㆍ용삼(容三ㆍ52ㆍ조각가) 등 3남2녀.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02-3410-3151.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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