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동 패션 거리 '품질은 백화점·가격은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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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어머, 이렇게 싸게 살 수 있는데…. 백화점에서 파는 거랑 똑같네."

올겨울 초등학생 자녀의 스키복을 새로 장만하기 위해 29일 서울 가리봉동 상설할인매장 단지를 찾은 주부 김경희(37.서초구 반포동)씨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미리 백화점에 들러 봐둔 스키복과 디자인이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30~50% 쌌기 때문이다. 金씨는 "품질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겨울이 다가왔다. 스키복.코트 등 겨울옷 한벌쯤 장만하고 싶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게 현실.제품이 많고 가격도 저렴한 가리봉동 오거리 일대의 의류할인매장(http://www.digitalfashions.co.kr)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모두 27개 매장으로 이뤄진 이곳은 의류회사에서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인건비.임대료.광고료 부담이 없어 할인율이 만족스럽다.

신상품은 10~20%,1~2년 지난 재고품목인 경우 최고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계절이 바뀔 때 여는 특별행사 기간에는 5~10%의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다.

스키복.스키.스노보드 등 겨울스포츠 용품을 대량으로 구비해놓은 '영원플라자'의 경우 시중보다 신상품을 20% 싸게 판매한다. 매장 매니저 한범석씨는 "해외로 수출하는 제품이라 유행에 뒤떨어지면 외면받는다"고 말했다.

'휠라'는 이달 초부터 지난해 재고상품을 시중가의 40% 할인가로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 스키복과 스노보드복 겸용으로 점퍼와 바지는 각각 15만~18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진도모피'에서는 시중에 출시된 제품을 20% 할인해 판매한다. 올해 유행이 예상되는, 털을 깎아 만든 쉬어드밍크 코트는 2백만~8백만원이다. 밍크 코트가 부담스럽다면 가격이 10만~80만원인 무스탕이나 가죽옷을 골라볼 만하다.

◇ 교통편=지하철 1.7호선 가리봉역에서 내리면 된다. 조금 떨어져 있는 매장까지 다 둘러보려면 적잖이 다리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자가용 이용이 편리하다. 매장마다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다.

버스로는 388번이 이곳을 경유하며 가리봉역에서 2.3단지를 순환하는 마을버스도 운행 중이다. 매장은 연중무휴로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영업한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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