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간장서 발암물질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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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중국산 분말 간장원료(HVP)와 간장에서 발암 물질인 MCPD가 국내 허용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청 산하 경인청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회사가 중국에서 수입한 HVP에서 MCPD가 국내 허용기준(1ppm)의 13배가 넘는 13.67ppm이 검출돼 9t 전량을 반송 조치했다. 그러나 이달 초 수입한 같은 회사 같은 제품인 HVP 10t은 통관돼 간장.조미료.라면 수프 원료로 유통되고 있다.

지난 8월 말 중국에서 수입한 간장 4㎏에서도 MCPD가 0.58ppm 검출됐으나 국내 잠정 허용기준(0.3ppm)을 초과했으나 통관됐다. 식의약청은 내년 2월부터 간장의 MCPD 허용 기준을 0.3ppm으로 정하기로 했지만 현재 입법 예고 중이어서 통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콩을 자연숙성시키려면 통상 6개월이 소요돼 업계에서는 3~4일로 줄이기 위해 염산으로 콩을 가수분해한다.

이렇게 만든 간장이 산분해 간장이고 이 과정에서 MCPD가 생긴다. 발암 물질로 알려진 MCPD는 동물실험에서 암컷은 불임, 수컷은 정자 생산량 감소 등 생식능력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콩을 자연숙성시켜 MCPD가 생기지 않는 양조간장이 전체 간장의 97%, 대만은 80%지만 우리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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