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드라마 여주인공 된 홈쇼핑 쇼호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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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시청자들이 드라마에서 제 모습을 보고 주문 전화를 걸면 어떡하죠."

우리홈쇼핑의 문화.레저 상품 판매 프로그램 진행자인 강우경(27)씨가 28일 오후 11시10분 방영되는 KBS2 TV 드라마시티 '쥐 잡는 날'의 여주인공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드라마는 1970년대 경상도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새어머니와 의붓딸이 갈등을 빚다 가족으로 서로를 보듬는다는 내용이다. 강씨는 새어머니 역을 연기 하게 된다.

강씨로선 드라마 출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97년 KBS 수퍼 탤런트 대회에서 입상한 강씨는 여러 드라마에서 조연과 단역을 맡았다. 그러다 2002년 우리홈쇼핑 쇼호스트(쇼 진행자)로 입사했다. 강씨는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쇼호스트가 더 적성에 맞을 것 같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번 출연은 연출자인 문영진 PD가 강씨의 홈쇼핑 프로그램 진행 모습을 보고 활발하고 적극적인 면을 높이 사 출연 제의를 함에 따라 성사됐다.

강씨는 쇼호스트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생방송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호흡.시선.대사는 물론 애드리브까지 방송 흐름 파악에 있어선 어느 연기자에 뒤지지 않게 배웠다고 자부합니다. 드라마 녹화 당시에도 전혀 떨지 않아 감독님과 동료 연기자들로부터 '강철 심장'이란 별명까지 얻었어요."

강씨는 "20대 후반의 나이에 드라마 주인공 연기를 하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촬영장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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