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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좋다] 기차여행 데이트 코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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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한해도 이제 노루꼬리만큼 남았다. 따뜻함이 그리워지고 지는 해가 아쉬운 계절이다.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떠나는 겨울 기차 여행은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보다 미지에 대한 호기심을 더 부른다. 바람이 불고 거센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혀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악천후라도 젊은이들은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만 있다면 어디든지 찾아간다.

강원도의 산간지방을 지나면서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초겨울의 산하나 겨울 바다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정이나 밀어(密語)를 나눌 수 있는 기차여행 데이트 코스를 소개한다.

#눈꽃 열차

열차여행의 낭만과 함께 강원 산간의 설경을 만끽하는 겨울철 최고 히트상품인 '환상선(環狀線)눈꽃 열차'는 다음달 21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12월 31일,1월 1일은 제외)운행될 계획이다.

이 열차는 오전 7시50분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해 단양역~승부역~추전역을 돌아 오후 8시56분 청량리역에 도착하는 A코스와 오전 8시35분 청량리역을 출발해 추전역~승부역~단양역을 돌아 오후 9시47분 청량리역에 도착하는 B코스로 나눠 운행된다.

#해돋이 열차

기차여행 상품 가운데 많은 관광객이 붐비는 것 중 하나가 정동진 해돋이 열차다. 정동진(正東津.강원도 강릉시 강동면)은 TV드라마 '모래시계'의 고현정 소나무 덕에 무명의 간이역에서 일약 관광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국내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간이역이다. 조선시대 광화문에서 정확히 동쪽으로 내달으면 닿게 되는 바닷가라 해서 이름지어졌다.

특히 연말 연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몰려든다.

삼척~강릉 구간은 동해안의 겨울바다를 즐기고 통리역에서는 열차가 스위치백(급경사를 지그재그로 손쉽게 오르내리는 방법)을 통해 앞뒤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철도청 여행상품을 전담하는 홍익여행사(02-717-1002)는 정동진.설악산 상품(1박3일), 정동진.환선굴(무박 2일), 추암.무릉계곡(무박 2일)상품 등을 마련했다. 매주 수.금요일 서울에서 출발하는 설악산 코스는 객실에 따라 1인당 11만4천~14만5천원.

서울발 환선굴 열차는 매주 금.토요일 출발하며 5만5천원. 추암 일출 열차는 매주 토요일 출발하며 4만8천원.

#온천 열차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날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노천탕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것은 겨울 온천의 백미로 꼽힌다. 전국에는 60여개의 온천지역이 있으나 기차를 이용해 찾을 수 있는 곳은 얼마 안된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온천열차는 아산 스파비스(당일), 지리산.한려수도(1박2일), 덕구온천.천곡동굴(1박2일), 화순온천(1박2일)상품이 있다.

아산 스파비스는 아산온천(충남 아산시)내에 올 봄 개장한 신개념의 테마온천으로 수중 운동 및 수(水)치료를 할 수 있는 대형 실내 바데풀과 한방클리닉.실외 온천풀.남녀 대욕장.이벤트탕과 노천탕 등을 갖추고 있다. 매일 출발하며 3만2천6백원.

지리산 온천(전남 구례군 산동면)은 노천탕.낙원탕.실내 수영장을 비롯해 5개(원적외선.맥반석.한방 토암.한방 이슬.습식)사우나 및 원적외선 찜질방을 갖추고 있다. 온천욕을 마치고 금산 보리암(경남 남해군)을 관광한 후 서울로 돌아오며 주 4회 출발한다.

이밖에 화순온천(전남 화순군)코스는 온천욕을 즐긴 후 장성 백양사, 담양 죽물박물관.소쇄원, 고창 선운사, 부안 변산반도를 관광한 후 정읍역에서 기차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온다.

#한려수도 열차

경남 거제도 해금강과 외도를 관광하는 열차로 2박3일간 고성 탈박물관.포로수용소.학동 몽돌해수욕장.옥포대첩기념관.나전칠기 공장 등도 관람한다. 매주 월.수.금요일 서울역에서 출발하며 1인당 19만9천~20만9천원.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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