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쌀 품질 차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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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충남도 내에서 나는 이른바 '고품질 쌀'의 질이 시.군 별로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농업기술원이 집단 재배지에서 올해 생산된 쌀의 품질을 분석, 최근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포함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우선 밥맛을 좌우하는 식미치(食味置)는 논산시에서 재배된 '새추청' 품종이 88.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산(남평 품종) 85 ▶부여(〃) 84 ▶연기(새추청 품종) 82.6 ▶서산(〃) 82.4 순이었다.

반면 ▶홍성(동진1호) 69.1▶보령(일미) 74▶서천(새추청) 76.3 등의 순으로 식미치가 낮았다.

식미치는 일본에서 개발된 미도(米度) 측정기로 잰다. 이 기기는 밥알을 둘러싸고 있는 윤기의 두께를 측정해 수치로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75를 넘을 경우 밥맛이 좋다고 평가된다.

단백질 함유량은 ▶홍성 7.6% ▶보령 6.8% ▶아산 6.2% ▶금산.서천 각 6.1% 순이었다. 최저인 천안(5%)과 최고인 홍성 사이에 차이가 2.6%나 났다.

싸라기쌀이 얼마나 적은 지를 나타내는 완전미(完全米) 비율은 ▶공주(남평 품종) 97.8% ▶태안(금안 품종)96.4% ▶당진(일미 품종)95.9% ▶청양(동진1호 품종) 94.8% 등의 순으로 높았다. 그러나 ▶서천(85%) ▶계룡(82.8%) ▶연기(78.9%) 등은 낮은 축에 속했다.

이밖에 쌀의 찰기를 평가하는 아밀로스 함유량은 시.군 별로 19.1%(논산)~17.9%(홍성) 범위에서 대체로 고르게 나타났다. 아밀로스 함유량은 많을수록 찰기가 떨어진다.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고품질 쌀은 식미치가 75이상이고 단백질 함량이 5.5~6.5%정도인 쌀을 얼컫는다. 하지만 무공해나 저공해 쌀과는 관계가 없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쌀의 질은 품종이나 시비량, 수확시기, 건조방법 등 종합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며 "그러나 이번에 분석된 쌀들이 각 시.군에서 생산되는 쌀을 대표하는 것으로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친환경 재배 여부, 일반 재배 쌀의 미질과 수량 등에 대한 종합 분석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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