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 유치에 동참" 경제 챙기는 한노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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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이용득(사진)위원장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4일 저녁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KOTRA의 투자유치 전담기구인 인베스트 코리아(Invest Korea)가 운영하는 투자 자문단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 노사문화의 현주소'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서다.

이날 회의에는 도리안 프린스 주한 유럽연합(EU)대표부 대사, 호아킨 델가도 한국 3M 사장, 한국아케마의 이브 드부이 사장, 팬아시아페이퍼의 데크 토볼드 한국지사장 등 외국기업 대표 30여명과 앨런 팀블릭 인베스트 코리아 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기업환경이나 노동현실이 실제보다 많이 부정적인 쪽으로 왜곡돼 있다"며 "오해를 풀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상을 바로 전달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인들을 수시로 만나는 것은 물론 한국노총 차원에서 인베스트 코리아 등의 해외 외자유치 행사에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기업환경이나 노사문화가 해외에서 보는 것이나 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부정적이지 않고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한국 노동계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김대중 정부 때 만든 유일한 대화 채널인 노사정위원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현 정부 임기 안에 노사정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런 내용을 이미 정부.여당.청와대에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아케마의 드부이 한국대표가 "유럽에서는 노동시간을 줄였다가 요즘엔 오히려 다시 확대하는 추세인데 한국은 반대로 노동시간을 줄이려 한다"며 "바람직하다고 보느냐"고 질문했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한국은 노동시간을 단축한 경험이 없어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며 "한국 노동자들은 정규 노동시간 40~44시간보다 훨씬 많이 일한다"고 답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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