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 두 번 시술하지 않으려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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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항상 다이어트 중’이라고 한다. 수능이 끝났으니 다이어트를 하고, 대학에 입학했으니 다이어트를 하며, 여름이 오니까 다이어트를 하고, 새해 목표 리스트에는 항상 체중감량이 포함된다. 애인이 생기면 예쁘게 보이려고 다이어트를 하고, 헤어지면 독한 마음에 다이어트를 한다. 이렇게 늘 다이어트에 오감을 곤두세우는 여성들이 어째서 항상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것일까.

지방세포는 사춘기 이후에는 그 수가 늘어나진 않지만 크기가 커져서 살이 찌는 원인이 된다. 크기는 1,000~10,000배까지도 커질 수 있다고 하며,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으로 지방세포의 크기를 어느 정도 줄일 순 있어도 수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기침이나 약물을 통한 지방분해는 대부분 지방세포에 일시적인 충격을 주어 세포의 크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자극이 없어지고 나면 다시 원래 상태로 지방세포가 다시 부풀어오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약물을 통한 지방분해의 요요현상이라 불린다.

곧, 지방세포의 수를 줄이는 데에는 물리적인 시술이 유일한 방법이다. 대부분의 성형외과에서 시술되는 지방흡입술은 지방층의 세포를 뽑아내므로 지방세포 수 자체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지방흡입술은 1974년 이탈리아 의사인 Dr. Fischer가 최초로 시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래식 지방흡입술이 가진 단점을 극복한 이후, 지방흡입술은 다른 외과수술과는 달리 작은 구멍을 통해 지방을 흡입해 내므로 흉터가 없고 비파괴적이며 회복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피부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충분할 정도의 지방 감소 효과가 없다는 반대의견도 지적돼 왔다.

이에 최근 지방흡입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살펴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성형외과 전문의 홍윤기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1) 불필요한 조직손상 및 출혈, 피부괴사
최근엔 ‘재래식 지방흡입술’로 분류되는 1980년대 미국에서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지방흡입술은 단순히 음압에 의해 지방을 빨아들이는 방법에 불과했기 때문에 흡입된 지방의 양도 적었을 뿐 아니라 수술 시 흡입된 지방이 혈관으로 유입돼 폐색전증, 지방색전증 등의 합병증이 자주 발생해 왔다. 또한, 지방을 750cc이상 제거하려면 반드시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2000cc이상 제거하려면 출혈이 많아 수혈을 따로 받아야 했다.

그러나 1985년, 미국의 피부과 의사 Jeffery A.Klein이 특수하게 배합된 마취용액인 투메슨트를 개발하고, 보급하기 시작했다. 최근 국소 마취 하에서 수혈 없이 5000cc 정도의 지방흡입이 가능하게 된 것과, 사망률 또한 0.0001%로 감소한 것은 모두 투메슨트 용액의 공로다.

투메슨트를 통해 재래식 지방흡입술의 치명적인 부작용은 줄어들었지만, 시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의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일부 조직손상과 출혈이 발생하기 쉽다. 지방흡입술은 전해질 불균형과 산-염기 평형의 변화 등 전신적 변화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체액의 밸런스를 잘 유지한 상태로 지방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체계적인 수술법에 익숙한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 피부불규칙 현상
지방흡입 수술 후 가장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피부표면이 요철과 같이 울퉁불퉁해지는 현상이다. 이는 피부 밑 피하지방층의 지방흡입이 균등하게 되지 못해 지방층의 일부가 남기 때문에 발생한다. 피부불규칙 현상은 지방흡입 재수술을 시행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평균 지방흡입술 환자 중 15%가 피부불규칙현상으로 인한 재수술을 결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현상은 시술의사가 피하지방층을 고르고 균등하게 남김으로써 교정할 수 있다. 레이저지방흡입술을 사용해 피부가 함몰된 부위를 채울 뿐 아니라 주위의 볼록하게 나온 지방도 함께 교정하는 방법으로 시술하면 균등하게 만들 수 있다. 이때 함몰이 심한 부위는 지방이식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또 수술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한데, 시술 2주 후부터 엔더몰로지와 어코니아 레이저 등을 이용하여 피하지방층을 고르게 펴주는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피부불규칙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지방흡입, 분해 장비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술법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들 모두가 시술자가 얼마나 정교하고 섬세하게 지방층에 흡입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공통점을 가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술에 임하기 전, 어떤 장비로 시술하느냐 보다, 집도의가 얼마나 해당분야에 전문성과 노하우를 가졌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지방흡입술은 현재 성형외과와 가정의학과, 피부과, 산부인과, 일반외과, 비만 클리닉 등 다양한 클리닉에서 시행 중이며, 타 과에서 시술을 받고 생긴 부작용 등으로 과를 바꾸어 내원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전문의 가운데에도 경험과 노하우의 차이가 있으니 시술을 선택하는 환자의 주의 깊은 선택이 더욱 중요하다.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 자료입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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