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임원 23%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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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이 3명의 부회장을 모두 퇴임시키는 등 대규모 임원감축 인사를 25일 단행했다. 코오롱은 이날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127명의 임원을 98명으로 줄였다. 34명의 임원이 퇴임했고 5명이 새 임원으로 선임돼 전체 임원 규모는 23% 감소했다.

또 이번 인사에서 제환석 FnC코오롱 대표를 코오롱 패션 대표직을 겸직하도록 했고 송대평.조왕하.김주성 등 그룹 부회장 3명과 나종태 코오롱패션 사장과 조정호 그룹 CTO 등 사장급 이상 5명의 경영진이 회사를 떠났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인사는 올 경영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지난 7, 8월 구미공장 노조 파업으로 올 3분기에만 23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FnC코오롱도 의류사업 부진으로 3분기에 67억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코오롱캐피탈의 간부가 470억원의 회사자금을 횡령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코오롱은 이번 임원 인사를 계기로 비주력 사업의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기로 했다. 코오롱은 이 구조조정을 통해 ▶화학.제조▶건설▶패션.유통 등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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