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워드 현주엽 '도움왕'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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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농구 부산 KTF 현주엽(29.포워드.사진)이 대구 오리온스 김승현(26.가드)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어시스트왕에 대한 도전이다.

현주엽은 23일 벌어진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10개의 어시스트를 추가하고 올 시즌 10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당 8.42개. 현주엽은 이 부문 1위인 김승현(102개.평균 9.27개)을 바짝 추격하게 됐다.

현주엽은 어시스트 외에도 10득점.10리바운드를 곁들이면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해 팀이 74-66으로 승리하는 데 앞장섰다.

지금까지 프로농구에서 어시스트왕의 자리는 포인트 가드들의 독차지였다. 원년인 1997년에 김희선(SBS)이 첫 어시스트왕에 오른 이래 지난해 김승현까지 가드들이 한번도 예외없이 이 부문 1위를 차지해 왔다.

현주엽은 99~2000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7.12개를 기록해 이상민(KCC.7.45개)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98~99시즌에는 3위(평균 4.65개)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경기당 5.89개를 어시스트해 5위에 오르는 등 군복무기간을 제외하면 그는 매번 골 도우미 랭킹에 들었다. 통산 어시스트 부문에서도 현주엽은 951개를 기록해 9위를 달리고 있다. 가드를 제외한 포지션에서 현주엽보다 우위에 있는 선수는 조니 맥도웰(전 울산 모비스.1418개.4위)뿐이다.

KTF 추일승 감독은 "많은 선수를 겪어봤지만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선수는 허재 선수 이후 현주엽 선수가 두번째"라면서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내 의중을 알고 경기를 하는 선수다. 지난 17일 삼성과의 경기 때 주춤했으나 출전시간을 줄이면서 다시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어시스트왕 다툼은 주희정(삼성)이 평균 7.91개로 3위, 신기성(TG 삼보)이 평균 7.18개를 기록해 4위를 달리면서 '4파전'이 됐다.

지난해에는 김승현(8.12개)이 사상 처음 평균 8개의 어시스트 고지를 넘으면서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초반은 기량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뛰면서 어시스트 수가 많아지는 추세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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