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코너] 고양 성저초등학교 탐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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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썰렁하기만 했던 도심의 초등학교 운동회가 변하고 있다. 과거엔 '운동경기'를 위주로 하루만에 끝나던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학부모와 이웃 주민까지 참여해 며칠씩 치르는 '축제'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 성저초등학교(교장 김종구)가 학부모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었던 '성저 예술제'는 학생.교직원.학부모.주민이 한덩어리로 어울린 축제 한마당이었다.

이번 예술제는 격년으로 열었던 운동회와 학예회를 묶어 '가정보다 더 좋은 학교를 만들자'는 취지로 개최했다.

예술제의 두드러진 특징은 학교측이 전교생 2천명 각자의 꿈을 담은 미술작품을 운동장에 모두 전시하고,교실마다 학습자료를 비치해 부모들이 한눈에 자녀들의 교육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한 점이었다.

예술제는 공연.작품 전시.바자 등 8가지 주제로 열렸다. 첫날은 개막식과 공연,다음날은 전시 순으로 펼쳐졌다.

공연 프로그램은 특기적성 교육에서 저마다 익힌끼와 재주를 쏟아넣는 마당이었다.맨처음 1학년의 '꼭두각시'공연이 시작되자 학부모들은 환호성을 울리며 대견해 했다. 다음은 리코더와 피아노 연주,사물놀이.탈춤.뮤지컬(시집가는 날).줄넘기 등 20여가지 공연이 이어져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5학년 학생들이 수화로 합창하는 모습은 어려서부터 장애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적절한 교육이었다. 공연 마지막은 고양시 합창대회 최우수상을 받은 합창부의 '새야새야'가 장식했다.

운동장에선 학생들의 글솜씨를 겨루는 백일장과 경제 교육을 위해 학부모들이 여는 도서.재활용품.먹거리 등의 바자가 열렸다.

둘째날에는 학생(2백점).교사(30점).학부모(2백67점)들이 올해 학습한 내용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열려 학부모들을 흐뭇하게 했다.

김교장은 "이틀 동안의 프로그램이었지만 이번 예술제는 학생과 교사.학부모가 학교 교육 현장을 공유하면서 신뢰를 쌓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유선.정혜연.전유나 기자(수원 천일초6.서울 대모초6.인천 삼산초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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