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휴대전화 커닝]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들에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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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인생에 커다란 오점을 남기게 된 것을 깊이 후회합니다."

휴대전화 수능부정 사건에서 답안 중계 '도우미' 역할을 했던 광주 K.J고교 2학년생 26명은 24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반성문을 제출하고 용서를 빌었다. 22~23일 소환조사를 받은 이들 학생은 반성문에 부정행위 가담에 대한 참회와 가족들에 대한 죄스러운 마음 등을 담았다.

김모 군은 A4용지 한 장을 가득 채운 반성문에서 "형들의 부탁을 끝까지 뿌리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휴대전화 커닝행위에 가담해 전과자가 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며 "나를 신뢰해준 선생님과 부모님을 뵐 면목이 없다"고 자책했다.

그는 이어 "한 장의 반성문으로 지은 죄가 씻어지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더럽혀진 마음이나마 씻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모 군은 "선배들과 함께 부정을 저지른 내 자신이 한없이 밉고 죄책감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특히 열심히 공부해 정정당당하게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큰 피해를 끼친 것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번 일을 거울삼아 다시는 양심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며 새출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광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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