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파치아나 샤크네스 LG '러'지사 PR담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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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내가 1994년 초 입사했을 때만 해도 한국제품은 일본제에 밀려 싸구려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LG의 4개 제품이 '국민브랜드'로 뽑혔고 9개 제품이 시장 1위를 달릴 만큼 한국 브랜드가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

LG전자 러시아 지사의 PR담당자인 파치아나 샤크네스(34.사진)는 자신이 LG에서 일한 10여년 동안 LG 브랜드가 러시아 내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22, 23일 LG전자가 전 세계 39개국 지사 관계자들을 모아 연 '글로벌 브랜드 포럼'에서 러시아 지사를 대표해 대상을 받았다. 러시아 지사는 이 포럼에서 가장 성공적인 브랜드 전략을 편 곳으로 뽑혔다.

그의 업무는 러시아 내 각종 언론 매체와 제품 딜러 등을 상대로 한 브랜드 관리 및 홍보. 그녀는 "올해 2000여건 가까운 LG 관련 기사가 러시아 신문.잡지에 실렸다"며 은근히 자신의 성과를 자랑했다.

그가 생각하는 러시아에서의 LG 브랜드 성공 비결은 '지방 선점 전략'. 국토가 넓고, 지방 경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러시아의 특성상 지방을 붙잡지 않으면 사업이 힘들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LG전자는 97년 골드스타에서 LG로 브랜드를 바꾼 뒤 150여개 지방 중소도시에서 'LG페스티벌'을 열며 브랜드를 알렸다. 우리로 치면 일종의 '전국 노래 자랑' 같은 행사로 공연과 예술을 좋아하는 러시아 사람들의 특징을 파고든 전략이었다. 한번에 많게는 15만명씩 모이는 열기에 러시아 사람인 그녀도 놀랐다고 한다.

그녀는 "최근 러시아 경제가 좋아지면서 떠났던 일본 브랜드가 다시 돌아오고 있어 앞으로 홍보 전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며 "하지만 경제난에도 시장을 지켰던 한국 브랜드의 우위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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